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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만빙여 아가씨에게 반드시 붙잡히고야 말 것만 같았기 때문에‥‥‥바로 이 순간에, 밖으로

부터 어떤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 왔다.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기 전에 음성부터

먼저 들렸다.”아가씨! 이 숲속에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요!”소세옥은 가승이 뜨끔했다.

마음속으로 혼자 중얼댔다.’기어코 여기까지 찾아오는 모양이구나!’또 다른 여자의 음성이

들려 왔다.”비운아! 아마 만씨댁 아가씨가 숲속에 계신 모양이지?”숲 밖으로부터 사람들의

음성이 들려 오건 말건 만빙여 아가씨는 아랑곳이 아니었다. 여전히 짧막한 칼을 잔뜩 움켜

잡아 비스듬히 옆으로 뻗치고 쌔근쌔근 흥분한 숨 소리를 내면서 주육화상을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주육화상이 일부러 목청을 뽑아서 소리를 질렀다.”우리 조카 아가씨! 어떤 사람들이

이곳으로 오는 모양인데!”만빙여 아가씨가 또 매서운 음성으로 호통을 쳤다.”누가 오건 말건

, 나는 겁날 게 없단 말예요!”바로 이때, 숲 밖으로부터 두 사람이 벌써 가시 덤불을 헤치며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전신에 하얀 빛깔의 옷차림이었는데 치맛자락을 얌전하게 여

미고, 얼굴에는 언제나 애교가 가득 찬 미소가 감돌고 있는 강주 아가씨였다. 그 옆으로 따

라 들어오는 사람은 바로 계집종 비운이었다.두 여자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 그루 나무

밑에 걸음을 멈추고 섰다.강주 아가씨가 입을 쫑긋쫑긋 쌍끗 웃으면서 귀염성 있게 말했다.

“에그머니! 만씨댁 언니가 정말 여기 계셨군! 언니가 이 근처에 계시단 말을 듣고 찾아다니느

라고 죽을 고생을 했는데‥‥‥ 저 화상이 언니한테 무순 잘못이라도 저질렀나요?”만빙여 아가

씨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응! 나야! 왜?”대수롭지 않다는 듯 우선 이렇게 대답을 해놓고

나서, 다시 매정스런 말투로 톡 쏴 붙였다.”아가씨는 뭣 때문에 나를 찾아다녔다는 거지?”

강주 아가씨는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아이 참! 언니 그렇게 화내지 말아요! 저 화상이 뭔지

잘못했구먼? 내 언니를 도와 드릴께! 저 화상을 붙잡아 드릴게!”주육화상은 그 말을 듣자

당황하고 초조해서 펄쩍 뛰었다. 목청이 터져라고 소리를 질렀다.”천만의 말씀! 그런 말씀

일랑 아예 하지도 마시오! 모른 체하고 내버려 둬 주시오!”이때 비운이 입을 쫑긋쫑긋 살

짝 웃으면서 말했다.”아가씨! 틀림없이 저 화상이 잘못했을 거예요! 꼬락서니를 좀 보세요!

결코 착한 사람같아 뵈지 않는 걸요! 가만 계세요. 제가 만씨댁 아가씨를 위해서 저 화상을

붙잡아 드립죠!만빙여 아가씨는 두 눈을 부릅뜨고 여전히 화상을 노려보며 빈정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