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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보면, 그 넓적다리에는 생선 비늘 같은 것이 돋아 있어서, 그 푸른 빛깔은 바로 이 생선 비늘 같은

것이 달빛에 반사되어 발산되는 광채였다.맨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은 백발의 묘족 부인.그 백발은 마

치 사람이 죽었을 때 송장의 어깨에 늘어뜨려 주는 흰 술같이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흔들 휘날리며

, 역시 두 넓적다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데, 뼈가 장작개비처럼 삐쩍 말랐으며, 살갗이 불빛처럼

시뻘갰다.이마에서 왼편으로 반쪽은 머리를 빗어 넘겨서 도사처럼 상투를 틀었으나, 오른편 절반은

화상처럼 뻔뻔 대가리였다. 도사도 아니고 중도 아닌 괴상 망측한 모습.몸에 걸친 의복은 역시 묘족

의 복장이었으나, 옷감이 유난히 색다른 것이어서 번쩍번쩍 시커먼 광채를 발사했다. 그 역시 두 넓

적다리를 내놓고 있는데, 살갗이 옷감과 꼭같이 시커멓고, 번쩍번쩍한 옷감이 살갗과 같고 살갗이

옷감과 꼭같은 괴상한 사나이.묘족의 형상으로 옷차림을 하고 있는 이 괴상 망측한 세 인물들의 모

습은, 삼대 문파의 영도자들도 난생 처음 보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들 세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알

수 없었고, 그저 변경 지대에 사는 묘족 중의 세 괴물들이라고 단정했다.주육화상은 평생에 견문이

넓기로 남 못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이세 괴상한 인물들이 한 번 나타나자, 빤질빤질한 중대가리를

긁적긁적할 뿐 이 세 괴물들이 어디서 튀어 나온 인간들인지 그 정체를 판단해 내지 못했다.무영객

이 한 번 땅 위에 내려서자마자 얼굴을 가린 얇고 시커먼 헝겊 속에서 두 줄기 번갯불같이 번쩍번

쩍하는 안광이 뻗쳐 나서 우선 천하제일방의 여러 사람들을 단숨에 죽 훑어봤다. 그러고 나서 시

선을 홱 돌이켜 봉명장 사람과 삼대 문파 사람들을 휘둘러 보고 징글맞은 음성으로 앙천 대소했

다.”와하하‥‥‥ 핫! 핫! 핫! 그대들 세 친구는 그동안 심사숙고해봤소?”명원상인이 불호를 외고 나

서 대답했다.”나무 아미타불! 무예계의 전통이나 유래란 일조일석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유구

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이오. 문호를 달리하는 까닭으로 또한 견해와 입장을 달리하는 점이 없

지 않다고 하지만, 각 문파는 어디까지나 각자의 엄격한 규율을 가지고 있어서 대과를 범하지 않

고 또 큰 싸움을 겪지 않고 존속해 왔소. 그런데 오늘날 방주는 문호와 견해와 입장을 달리한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우고 강제로 무예계의 패자가 되어서 군림하려고 하니, 노승(老僧)은 물론 다른

친구들도 일파의 영도자라는 입장이나 위신상 방주의 강압적인 방법에 찬성할 수 없소!”

“와하하! 핫! 핫!”천하제일방 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