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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련하겠다는 것이 뭣이 잘못이란 말이오?”정기봉의 이 장황한 말은 주육화상은 물론

, 소림파, 화산파, 무당파의 세 영도자들까지도 무능 무재해서 한 파의 영도자가 될 자

격이 없다는 의미가 뻔했다.명원상인이 몹시 침통한 표정을 하고 불호를 외었다.”나

무 아미타불!”그리고 기다란 눈썹이 바르르 떨리며 음성까지 떨려 나왔다.”정기봉 방

주님의 말씀은 근사하고 수긍할 만한 점이 있는 것도 아니오. 그렇다면 무예계를 편

안하게 하고 태평하고 광명된 세월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까닭으로 점창파의

영도자 학씨를 죽였고, 청성파의 영도자 구양씨(歐陽氏)를 죽였고, 또 두 문파의 무수

한 장정들이 천하제일방 때문에 목숨을 잃었단 말이오?”정기봉은 여전히 너털웃음을

치고 나서 언성을 벌컥 높였다. 방주의 위엄을 과시한다는 거만스런 태도였다.

“나의 명령에 항거하는 자는 죽이기로 마련된 것이 우리 천하제일방의 규칙이오!”

매소천이 옆에서 듣고만 있다가 격분을 못 참고 소리를 질렀다.”여보시오! 천하제

일방의 방주라는 친구! 그대는 천하제일방이 마치 무예계의 맹주(盟主)라도 된다는

것처럼 거만하고 안하 무인격인 말을 함부로 지껄이는데, 나는 방주에게 한 마디 묻

고 싶은 말이 있소. 그대는 스스로 맹주(盟主)의 신분을 지닌 척하는데 대체 무예계

사람들의 공인(公認)이라도 얻었다는 거요?””헤헤헤! 헤헤!”정기봉은 매소천의 말도

완전히 멸시해 버린다는 듯 여전히 거만스럽게 냉소를 터뜨렸다.”무예계에서는 강

한 자는 존재하고 약한 자는 멸망한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원리 원칙이오. 나도 묻

고 싶은 말이 있소. 그렇다면 그대들 여러 영도자들은 애당초 문파(門派)를 창설할

때 어떤 무예계 사람들의 공인이나 추천을 받고 된 것이란 말이오? 모든 것을 그대

들의 여러 문파가 제멋대로 결정하고 행한 것이 아니겠소? 그것이 하나의 사실로서

나타났을 때 무예계 사람들이 그대들의 문파를 묵인한 셈이고 그대들 문파의 무학(

武學)을 반대하거나 공격하지 않았다는 것뿐이겠지?”제일명이 참다못해서 쩌렁쩌

렁 울리는 음성으로 호통을 쳤다.”정기봉! 그대는 입만 번쩍하면 건방지고 안하 무

인격인 언사를 멋대로 지껄이고 있는데, 우리 육대 문파를 창설한 조사(祖師)들은

그 당시에 무예계에서 명망이 높던 인물이었다는 것은 공인된 사실이다. 또 문파

를 창설했을 때에는 분명히 천하 무예계의 명성이 있는 인물들을 모조리 초청해

서 대전(大典)에 참여시켰다. 비록 만천하에 공개한 행사는 아니었다손 치더라도

최소한도 우리들의 조사(祖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