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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기라는 특수한 힘을 자랑하는 그도 가슴이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에헤해 ‥‥‥ 헤헤.”

징글맞은 음성으로 웃어 젖혔다.몸을 더한층 높직하게 허공으로 솟구쳐 올리고는 두 팔을 갑

자기 홱 뿌렸다. 허공으로 날아드는 두 개의 시커먼 물건을 단숨에 움켜잡아 버리자는 것이

었다.무영객의 손이 시커먼 두 개의 물건에 닿을락말락하는 순간, 대나무 숲속에서 또 누군

지 소리를 질렀다.”헌 신짝아! 이편으로 몸을 돌리고 살짝 피해라! 너를 붙잡으려고 한다!”

그 시커먼 두 개의 물건은 뭣인지는 몰라도 사람의 말을 곧잘 알아듣는 모양이었다.과연, 그

것들은 경각을 지체치 않고 허공에 뜬 채 좌우 양편으로 싹 갈라섰다. 결국 무영객의 손가락

끝에서 그 시커먼 물건들은 미끄러져 나가고 말았다.그런데 또 일 분쯤 지난 뒤, 다시 쉭쉭

소리가 두 번 들려 오더니, 그 시커먼 두 개의 물건들은 빙글빙글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좌

우양편으로 달려들어 무영객의 두 볼을 향해 화살같이 달려드는 것이었다.무영객은 대경 실

색하였다. 아래서는 매소천의 퉁소의 공격이 또 화살처럼 뻗쳐 올라오고 있으니 땅위로 내려

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우후후후!”그는 여전히 징글맞은 음성으로 괴상 망측하게 웃어 젖혔

다. 그리고 몸을 다소 아래로 쳐뜨리는가 하는 순간, 두 개의 시커먼 물건의 아래로 축 처져서

바람처럼 몸을 날려 대나무 숲속을 향하고 뺑소니쳐 버렸다.목청이 터지도록 소리를 질렀다.

“쥐새끼 같은 놈아! 도대체 네놈은 누구냐?”무영객이 호통을 치며 대나무 숲속으로 날아 들어

가고 있을 때, 관제묘 밖 좁은 뜰에는 세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었다.왼편에 서 있는

사람은 매소천, 오른편에 서 있는 사람은 무당파의 영도자 제일명, 그리고 맨 가운데는 꼴사

나울 만큼 남루한 승복을 걸친 화상이 한 사람 서 있었다.그 화상은 얼굴이 새까맣고, 두 치

쯤 되는 머리털이 제멋대로 수세미처럼 엉클어져 있고, 맨발을 벗은 채 싱글벙글 웃고 있는

데, 손에는 다 낡은 한 쌍의 신짝을 들고 있었다. 그는 신짝을 만지작거리며 혼자서 실성한

사람같이 중얼대며 있었다.”이 못된 신짝들아! 이렇게 되면 아무 쓸모도 없잖으냐? 저 사람

을 한번 후려갈기라니까, 왜 쫓아 버리고 말았느냐?”무영객의 몸이 또 한번 번쩍하고 대나무

숲속에서 어른거리더니 땅 위에 우뚝 내려왔다. 그는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자기 눈앞에

난데없이 나타난 화상이 누군지, 생면 부지의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