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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기억을, 감성을 가진 나는――가끔 충동을 억누르고, 이성에 따라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나는, 어쩌면 보통 언데드보다도 훨씬 위험하다는 것이다.

에페는 센리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센리를 적으로 돌려서라도

나를 죽이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행위는 종언 기사로서 옳은 것이다.그녀가

에페 쪽으로 기운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다.하지만, 총명한 그녀라면, 에

페가 나를 봐줄 만한 사람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나는 이야기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호로스가 남긴 책에 써있었는데, 피를 빨리는 건, 기분 좋다던데

……정말이야?””…………””적어도, 아프지 않으면 좋겠는데, 손가락에서 피를 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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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어땠어? 그것도 기분 좋아?”센리는 잠시 침묵하고 있었지만, 아무 말없이 대답

을 기다리고 있자, 관념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조금, 은”§이윽고

, 아래에 길이 보인다. 정비된 것이 아닌, 바퀴 자국이 만든 길이다.따라가면 마을

이나 도시에 도착할 것이다. 방향만은 주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잘못해서 갈 걱

정은 없다.그 때, 업혀 있는데 익숙해진 센리가 말한다.”엔드, 봐……””……불이다”

아득히 멀리, 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불빛이 보였다. 모닥불이다. 눈을 집중시

키면 근처에 마차가 몇 대나 멈춰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상인일까? 역시 마을은

멀지 않은 것 같다.물론, 이쪽은 야간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수상한 이인조다. 상

인들과 합류할 수는 없고, 우리도 날이 밝기 전에 물이 있는 곳을 찾을 필요는

있지만, 그 전에 신경 쓰이는 게 있다.상인에게서 백미터쯤 떨어진 곳에,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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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무리가 모여있었다. 표범과 닮은 짐승의 무리다. 그 머리는, 명백히 마차

쪽을 향하고 있다.마차에도 몇 명이나 호위가 붙어 있다. 아마도, 습격당해도

격퇴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리를 만드는 짐승이다, 그렇게 강하지는 않을 것

이다.하지만――.”딴 데 들렸다 가도 될까?””……상관없어”센리가 돌린 팔에 조금

힘을 담는다.조금 노골적일지도 모르지만, 점수를 벌어두자.설령 타산이라도, 죽

이지 않을 이유를 늘려두는 것이 우선이다. 모피가 비싸게 팔릴 가능성도 있다.

나는 웃고, 짐승 무리 쪽으로 크게 진행 방향을 바꾸었다.그것은 수많은 언데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종 중 하나로, 밤의 왕이다.수많은 특수 능력을 지녔으며, 혼

자서 일군을 상대할 수 있는 진정한 괴물. 나는 아직 하위(레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