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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몸을 홱 돌이키는 순간, 그는 태풍같이 빠른 속도로 우락부락하게 생긴 장정의 등덜미에 우뚝

버티고 섰다. 오른손을 재빨리 놀려서 우락부락하게 생긴 장정의 등덜미 급소 영대혈(靈臺穴)을 찔

러 버렸다.비운은 참다못해서 나지막하게 소리를 질렀다.”에그머니!”비운의 자지러질 듯 놀라는 음성

이 그치기도 전에, 거지 꼬락서니의 사나이는 분명히 한 손가락으로 우락부락한 장정의 급소를 찔러

버렸으니 이치로 따지자면 장정은 당장에 땅바닥에 거꾸러졌어야 될 일이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우락부락하게 생긴 장정은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않는 모양이었다. 눈을 딱 부릅뜬 채 두리번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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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할 뿐, 마치 거지 꼬락서니의 사나이에게 영대혈을 찔린 것을 느끼지도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었

다.그러나 거지 꼬락서니의 사나이는 도리어 완전히 딴판이었다. 머리에서 땀이 비 오듯하면서 왼손

으로 오른손을 떠받들고 몇 발자국을 급히 뒤로 물러섰다.강주 아가씨가 나뭇가지 위에서 속삭

이듯 하는 말.”얘! 비운아! 너도 잘 봤니? 저 장정은 몸에 굉장한 방어술을 지니고 있구나!”비운도

감탄하여 마지않았다.”체구도 거창하지만 막아내는 힘이 대단한데요! 그런데 저 거지꼬락서니

의 사나이는 뭣 때문에 감당도 못하는 주제에 저런 장정에게 집적대고 손을 대는 걸까요?”

이때, 많은 사람 가운데서 누군지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여보게! 저자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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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방(乞人幇)의 병든 거지 임비(林飛)가 아닌가! 그런데 저편 장정 녀석은 누군지 모르겠는걸!”

또 다른 사람이 대꾸하는 말소리.”자네는 아직도 모르나? 저 사람이 바로 천산파(天山派)의

철탑천왕(鐵塔天王) 위호(魏虎)란 말일세! 저 사람이 나타났으니 사마생(司馬生)이 애지중지하

는 무남독녀도 반드시 여기 나타나겠군! 이렇게 되면 결국 당대의 육대 문파가 모조리 모여드

는 셈이지!”그 말소리가 그치자마자, 산비탈 모퉁이로부터 돌연 한줄기의 찬란한 무지개가

뻗쳐 났다.다음 순간, 마치 한 마리의 새가 날아들 듯 날쌘 동작으로 꽃송이같이 아리따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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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씨 하나가 그 우락부락하고 건장하게 생긴 장정 옆에 내려섰다.그 아가씨가 한 번 이 자리

에 나타나자, 여러 사람들은 별안간 쑤근쑤근 사방이 떠들썩해졌다. 그중의 어떤 사람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앗! 신변발(神辯髮) 아가씨가 나타났군!”그와 꼭같은 순간에 사람들 틀에

서는 또 다른 사람이 꼭같이 놀랍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무예계의 재간 덩어리 봉황새 사

마림(司馬琳) 아가씨가 나타났군!”한동안 사람들 틈에서 신변발이니,예봉(藝鳳)이니, 사마

림이니 하는 명칭이 떠들썩하게 여기 저기서 들려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