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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악착같이 덤벼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늙은 괴물의 얼굴에는 확실히 당황한 빛이 떠

올랐다. 두 다리를 민첩하게 놀려 앞으로 발길질을 해서 걷어차면서, 두 손을 아래로 축 늘어

뜨려 가지고 다시 한 번 후려갈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신구는 비록 체구는 작지만 사람보다

도 더 영리하고 앙칼진 성미를 지니고 있었다.늙은 괴물에게 한 대 얻어맞고 땅바닥에 뒹구는

순간, 약이 바짝 올라서 칼날 같은 성미가 발끈 치밀어 올랐다.캥! 캥! 캥! 캥!야무진 소리로 미

친 듯이 짖어대며, 금빛 무지개가 줄기줄기 뻗쳐나듯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입과 네 발에 전심

전력을 다해서 늙은 괴물을 뜯어 먹어 버리겠다는 듯 악착스럽게 덤벼들었다.묘족의 옷차림

을 한 늙은 괴물은 비칠비칠 뒤로 물러서는 수밖에 없었다.아무리 일신에 신출 귀몰한 이학(異

學)의 재간을 지니고 있다고 할지라도, 발바리같이 자그만 체구의 개 한 마리가 이리 뛰고 저

리 뛰고 미친 듯이 날뛰고 덤벼드니, 눈앞이 어지러워서 도무지 무슨 수법이고 발휘해 볼 도

리가 없었다. 그는 그저 두 어깨를 들먹들먹, 씨근씨근 숨을 몰아 쉬며 짐승처럼 으르렁대고

만 있었다.”우후후흥! 요런 빌어먹을 개새끼야! 우후후후‥‥‥‥”주육화상은 신바람이 나서 손

짓 발짓, 어쩔 줄 모르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잘한다, 잘해! 묘하다, 묘해! 신구란 놈,

정말 시시한 사람보다 훨씬 낫다 옳지! 옳지! 악착같이 덤벼라!”무영객은 보다못해 발끈 화

가 치미는 음성으로 악을 썼다.”이 화상 같은 녀석아! 주책없이 기뻐서 날뛰지 말란 말이다.

나중에 네놈이 어떻게 될지 알겠지? 흥!”명원상인이 점잖게 불호(佛號)를 외면서 무영객에

게 말했다.”방주는 모든 일을 자기 고집대로만 하려고 하는데, 이 노승(老僧)은 소림파의 영

도자라는 중책을 맡은 몸으로 내 손으로 소림파 전체를 땅속에 매장해 버릴 수는 없소. 또

우리 파의 쟁쟁한 여러 고승(高僧)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삼천 명이나 되는 승려들 앞에서 그

까닭을 해명해야만 될 입장에 놓여 있소! 이 점에 대해서 방주는 과연 어떤 태도와 어떤 수

습 방침을 취하려는지 명백히 대답해 주길 바라오.”무영객의 두 눈동자에서 뻗쳐 나는 무

서운 광채는 검정 헝겊 밖으로 화살처럼 뻗쳐 나와서, 삼대 문파의 세 영도자들의 얼굴을

번갯불처럼 스쳐 나갔다. 싸늘한 코웃음을 치고 소리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