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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십오 세가 되면 체내의 기가 단전(丹田) 안에 숨어 있다가 호흡(呼吸)을 통해 밖으

로 나가게 된다. 그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수련을 하는 것이다. 처음의 수련(修練)을 보통 우

리는 소주천(小周天)이라고도 부르며 호흡을 통해 기를 단전에 저장하니 그것을 연정화기(

煉精化氣)라 표현한다.이러한 행공을 하다 보면 저절로 대주천(大周天)의 단계에 드니 기(

氣)를 신(神)으로 변화시켜 의식적인 수련이 아닌 스스로 행공을 하게 된다. 그것을 우리는

연기화신(煉氣化神)이라 한다.이렇게 해서 때를 통한다면 무위(無爲)의 공법을 하게 되니

그것을 무위지법(無爲之法)이라 일컬으며 자연적인 수련을 하게 되니 선(仙)이 아니고 무

엇이겠는가!초일은 책장을 넘기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하지만 불과 열 장에

불과한 얇은 책자가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다.임맥(任脈)은 단전에서 뱃속을 지나 목구멍

이로 해서 정수리에 이르고, 독맥(督脈)은 등뒤 척추를 거쳐 정수리에 이르니 어찌 마주

치지 않겠는가. 이렇게 하늘과 땅이 만나니 서로가 조화(調和)를 이뤄…….무엇이 하늘보

다 높은가, 하늘을 낳은 것이 그것이요, 무엇이 땅보다 두터운가, 땅을 기르는 것이 그

것이다.무엇이 허공보다 넓은가, 허공을 감싸고 있는 것이 그것이요, 무엇이 마음을 초

월하는가, 마음의 근본이 초월하지 않소이까. 무릇 만물(萬物)의 기는 근본인 것이며 나

와 자연이 같은 곳에 있으니 어찌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아니겠는가. 사람의 마음과 자

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으니 이것 역시 순리에 어긋나지 않으며 자연의 마음이 자신이요,

자신의 마음이 자연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이렇게 자연과 내가 끊임없이 왕래(往來)한다

는 것은 하나가 오면 다른 하나가 간다는 이치이다. 하나가 내려가면 다른 하나가 올라

가니 올라가는 것이 건(乾)이 되며 내려오는 것이 곤(坤)이 된다. 건과 곤은 끝없이 왕래

하니 그것이 우주(宇宙)요, 나인 것이다. 사람의 호흡이란 건과 곤의 끝없는 반복이니…

….一出一入 하나가 가면 하나가 온다.一出無空 하나가 가니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구나.

無往無來 가는 일도 없고 오는 일도 없으니,迹化虛無 자취만이 허무하게 남는구나.

초일은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이해를 못 하겠다는 표정으로 또 생각하고 생각했다.

어느 것 하나 뚜렷하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스승이 옆에서 조금이라도 조언해 주기를

바랐으나, 스승은 언제나 모든 해답을 스스로에게 구하라는 말만 들려주었다. 초일의

나이에 이해하기 난해한 문구였다.정이면이 정한 직업은 낭인(浪人)이었다. 일정한 거처

를 정하지 않고 그저 현상금만을 노리는 사냥꾼이 된 것이다. 돈도 벌고 중원을 여행하

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며,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