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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소협!”벽한패는 연영영이 갑자기 자신을 부르자 고개를 돌렸다.”조심하세요.”

연영영의 말에 벽한패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이 듣고 싶었던 것이다. 그

말이면 되었다고 생각했다.”그렇게 하겠소.”벽한패는 고개를 끄덕였다.숙소에 돌

아온 초일은 연영영과의 일을 생각했다. 그리고 동생에 대한 생각을 했다. 정겹

게 놀던 때와 부모를 잃었을 때 슬퍼하던 모습도 떠올랐다. 지극히 단편적인 기

억만 떠올랐지만 그래도 그의 머리에는 아직, 어린 초령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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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그리고 초령과 헤어져 훈련을 받던 기억도 떠올랐다. 비명 소리와 함께 그 기

억도 지나가며 스승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때는 스승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함께 지낼 때였다. 여행을 통해 동생에 대한 소식을 듣고 싶었지만 알 수 없었다.

‘소두오…, 너는 죽을 것이다.’초일은 자신이 살았던 낭인 시장을 생각하자 소두오

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가 그때 동생의 행방을 말했다면 이렇게 무림맹에

올 일도 연영영을 만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낭인제일검. 후후후…,

그 이름이 이렇게 촌스럽다니.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한 것인가?’초일은 연영영의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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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 스승이 강해지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은 생각이 들었

다.’힘이 있다면…, 내게 힘이 있었다면 초령과 헤어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연영영이 나를 그렇게 대하지도 않았겠지…….”초일은 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

각했다. 하지만 그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사파가 키우는 아이라면 당연히 악귀인

것을 왜 망설인단 말인가!언젠가 정파의 무인들이 소리치며 수많은 아이들을 죽

이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이에게 손을 쓰는 그들의 검에는 한 점의 망설임도 없

었다. 마치 철천지원수를 죽이는 얼굴이었다.힘이 있다는 것은 그런 것일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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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다고 생각했다. 힘이 있는 자가 살인을 하면 악귀를 죽인 것이다. 비록 그것이

아이를 죽이는 것이라 해도 말이다. 그리고 지금의 정파는 힘이 있다.’힘!’초일은

정파가 꼭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보아온 것은 힘 있는 자

의 횡포였고 힘있는 자의 권력 남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강자가 되고 싶지 않

았던 것이다.초일은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그저 가만히 고개를 흔들었다. 내일

은 연영영에게 사과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동생의 행방을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