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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것도 없다. 숲을 벗어나면 뭔가 달라지기를 기도했지만, 도저히 상황이 좋

아진 걸로는 보이지 않는다.하늘에는 사 분의 일 정도로 깎인 달이 보였다. 나

날이 달의 크기는 줄어들고 있었다. 내가 아직도 충동을 견뎌내는 이유 중

하나다.흡혈귀는 만월 때 가장 힘이 강해진다.흡혈귀는 만월의 밤에 사냥을

실시하는 경우이 많다고 한다. 힘이 강해진다는 것은 감정도 고양된다는 것

이고, 흡혈충동도 강해질 것이다.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장애물

이 거의 없는 초원을 보고 있으면, 내가 어찌할 수 없이 작은 존재로 보인다.

『엔드, 네놈 이대로는――죽는다』느닷없이, 잔재의 잔재의 잔재가 아무런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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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이 없는 말을 한다.갑자기 나타난 그림자에도 놀라지 않았다. 놀랄만한

여유는 이미 내게는 없었다.어느새 나타난 건지, 기가 막히다는 듯한 로드의

환상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뒤에 서 있는 센리도 알아채지 못했으니, 아

마도 완전히 환각의 종류다.『네놈의 힘은 한없이 떨어지고 있다. 잘도 충동을

그렇게까지 견디고 있구나』”시끄, 러워……”『쓸데없는 저항이다. 네놈은 귀신

이다, 살기 위해선 피를 마셔야 한다. 왜, 내가 여자 노예를 곁에 두었는지, 알

아채지 못한 것 같구나』”? 엔드……괜찮아?”마시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

가 피를 마시지 않는 것은 나의 약함 때문이다.나는 여기에 이르러서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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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를 믿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센리를 믿는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 어쩌면, 상황이 치명적이 될 때까지 행동

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나쁜 버릇인지도 모른다.『흡혈귀는 피를 빨면 빨수록

강해진다. 엔드, 그 여자는 최고급의 피다. 모든 피를 다 마실 수 있다면, 네놈은

하위 흡혈귀로서――한없이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 도망을 치든, 싸우든, 무엇

이든지 할 수 있다』”……”『그 후엔 어딘가에 몸에 숨기고, 우연히 가까이 지나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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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나쁜 자의 피를 빨아마시면 된다. 네놈의 적은, 네놈을 죽일 수 있는 적은

…… 얼마 없는 것이다』확실히 그것은 유용한 선택이다.과연 센리가 피를 전부 빨

아먹는 나의 폭거를 허용할까 라는 의문이 있지만, 방법에 따라서는 잘 될 수도

있다.하지만, 그러면 단순한 흡혈귀와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 그리고 단순한 흡혈

귀는 언젠가는 확실히 멸해질 운명에 있다.이 적 투성이인 몸으로 살아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