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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 선사는 경혼검 매약화 아가씨를 보고 인사 비슷하게 말했다.”우리 유명하신 여협객

매약화 아가씨까지 동행해 오셨군?”매약화 아가씨는 날카롭게 생긴 두 눈썹을 약간 치올

려 양미간을 찌푸리며 담담한 표정으로 간단히 대답했다.”네! 선사님, 그동안 안녕하셨어

요?”천각 선사가 또 껄껄대고 웃었다.”핫! 핫! 핫! 매약화 아가씨의 경혼검은 한때 쟁쟁한 명

성을 날리던 시절이 있었으니, 이번에야말로 한 번 그 멋들어진 솜씨를 보여주어야 할 게

아니겠소!”매약화 아가씨는 탐탁치 않다는 표정이었다. 두 눈을 조용히 아래로 깔고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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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도 없었다.매소천이 누이동생 대신 수선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하하하! 하하! 스님!

말 밑천도 못 건지셨군! 내 누이동생 아이는 누구하고도 말하기를 싫어해서‥‥ 하지만 이번

에 소생을 따라온 이상, 최소한도 스님께서 놀라실 만한 재간을 보여 드릴 것이오!”매약

화 아가씨는 여전히 아무 대답도 없었다.그러나 천각 선사는 매약화 아가씨의 얼음장같이

싸늘하고 매서운 성격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는지라,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천연스럽게

웃으며 또 말했다.”하하하! 아가씨야 어찌 됐든, 모든 책임은 바로 매 선생에게 있을 테니

까‥‥‥”매소천이 서슴지 않고 반문했다.”그건 어떻게 하시는 말씀이오?”천각 선사가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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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선생은 일파의 영도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리셨소?””아, 참! 핫핫핫!”매소천은 한참

웃고 나서야 다음 말을 했다.”좋소! 우리 삼인노주(三印老酒) 좋은 술이나 한잔 나누면서,

허심 탄회하게 이야기해 봅시다.”천정 선사는 합장 배례하며 대답했다.”나무 아미타불!

큰일날 소리. 큰일날 소리오! 천각 아우님, 매선생하고 그런 농담은 그만두시오. 만약에

우리 영도자께서 아셨다가는 그 꾸지람을 어떻게 받으시려구?”이리하여 매소천 남매 두

사람은 천정, 천각 두 스님의 뒤를 따라 서 절간 안으로 들어갔다.네 사람이 막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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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음, 소나무 숲 저편으로부터 세 사람의 늙은 도사가 나타났다.세 사람은 꼭같이 지

극히 경쾌한 걸음걸이였으나, 그 신색은 몹시 엄숙하고 심각해 보였다. 그들은 바로

무당파의 영도자 제일명과 역시 같은 파에 속해 있는 태청(太淸), 상청(上淸) 두 도사

였다.세 사람은 삼보 고찰 산문(山門) 어귀에 이르렀다.또 다른 사람의 늙은 스님들이

그들 세 사람을 맞아들였다.네 파의 영도자들과, 각 파의 고수급 인물들이 이곳에 집

합할 때에는, 두말할 것 없이 가장 중요한 사건이 있을 것이다.무당파의 영도자 제일

명이 들어가고 난 다음, 산문 안으로부터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