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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아직까지 알지 못해 스승에 대한 미안함 때문 이었다.”네가 기를 느낀다는 것은

선천진기(先天眞氣)를 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호흡을 통해 후천진기(

後天眞氣)를 단련하게 될 테니 이것이 흔히들 말하는 내공(內功)이 될 것이다. 지금

네 몸속에는 혈정의 기운이 숨어 있을 것이다. 이것을 호흡을 통해 후천진기와 함

께 단련을 한다면, 그것 역시 네 것이 될 것이다. 그러하기에 무릇 호흡에 임하면

서 절대 소홀한 마음은 버려야 할 것이다. 청명신공은 말 그대로 맑고 밝은 사람을

뜻한다. 호흡을 통해 자연과 동화(同化)가 되니 모든 자연의 기운은 네게 맞는 기

운을 줄 것이다. 네가 깨달음이 깊다면 자연은 네게 무한한 선물을 줄 것이다.

여타의 심법(心法)들과 청명신공이 틀린 점이 있다면 그것은 내공을 쌓는 것에

목적을 두느냐와 세상과 하나가 되느냐의 차이이다. 어찌 보면 불교의 도리일

수도 있고 어찌 보면 도가의 선(仙)을 향한 마음가짐일 수도 있으나 그것은 내공

을 익히는 사람이 어떻게 깨달아 가느냐에 따라 틀려지는 것이다. 생각하면 간

단한 이치일수도 있다. 사람은 살면서 호흡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것이다

. 청명신공은 호흡을 통해 그저 자연의 기를 무의식중에 조금씩 얻는 것이니 네

가 행함에 있어 기가 움직이고, 육체에 그것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니 그것이 진

정한 자연과의 동화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그저 숨 쉬는 것이 움직이는 활력

(活力)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무엇이 필요한지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평

생을 갈지 아니면 몇 년 후가 될지는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 더 이상의 조언은

바라지 마라,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이 만들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스승이 하는

말은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는 것이었기에 초일은 고개만 갸우뚱거리며 생

각에 잠겼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이렇게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 들어오자 조심스럽게 삼 년 전, ‘읽으며 네 스스로 깨우쳐 가거

라.’라는 말만 남기고 스승이 건네준 ‘청명신공’이라는 낡은 책자를 꺼내 들

었다.하지만 천자문을 겨우 아는 그로서는 삼 년을 읽고 또 읽었어도 모르는

내용의 책이었다. 이제는 눈을 감고 외우는 것조차 쉬운 일이 되어 버렸으나

이렇게 책으로 읽으면 뭔가 다른 것이 남는다는 생각에 매일같이 책만을 보

며 읽어 나가고 생각하는 날들을 반복하고 있었다.이 책의 이름을 ‘청명신공(

淸明神功)이라고 지은 것은 무릇,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에 올바른 마

음을 가지고 자연 위에 서 있기 위함이다.…… 중략 ……사람이란 십오 세가 되

면 체내의 기가 단전(丹田) 안에 숨어 있다가 호흡(呼吸)을 통해 밖으로 나가

게 된다. 그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수련을 하는 것이다. 처음의 수련(修練)을